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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무대, 거리에서 울리는 예술: 버스킹 문화 활성화
정치

도시의 무대, 거리에서 울리는 예술: 버스킹 문화 활성화

김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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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도시가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문화 공간

버스킹은 도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은 공연 예술의 형태로, 관객과 예술가 사이에 경계를 허물며 특별한 순간을 선사한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버스킹은 단순한 길거리 공연을 넘어 지역 문화와 도시의 개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예술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거리에서 태어난 예술, 버스킹

버스킹은 라틴어 ‘부스카레(buscare)’에서 유래해 '구하다' 또는 '탐구하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 거리에서 공연을 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예술가들의 열정은 길을 오가는 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한국에서도 버스킹 문화는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서울 홍대, 부산 광안리, 대구 동성로 등 전국의 주요 거리에는 버스커들이 악기와 목소리로 무대를 꾸민다. 이들은 단순히 음악을 연주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거리에서 지나가는 관객들과 실시간으로 교감하며 공연의 생생한 매력을 더한다.

 

특히 2020년대 이후 유튜브와 SNS를 통해 버스킹이 대중에게 더욱 친숙해지면서, 이를 발판 삼아 유명세를 얻은 아티스트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버스킹을 통해 이름을 알린 혁오밴드와 국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송소희 등이 있다.

 

버스킹의 경제적 가치와 지역 활성화

버스킹은 단순히 예술가의 표현 방식에 그치지 않고 도시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며, 거리 공연이 펼쳐지는 장소는 자연스럽게 사람들로 붐빈다. 특히 부산 광안리나 제주도 같은 관광 명소에서 버스킹은 지역의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거리 공연 허가제를 도입하거나, 특정 구역을 버스킹 전용 공간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서울시의 ‘거리예술 활성화 프로젝트’는 예술가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는 문화적 경험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하지만 버스킹이 가진 과제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소음과 공간 사용 문제다. 특히 주거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이루어지는 공연은 민원이 잦아 예술가들과 지역 주민 간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법적 문제 또한 해결이 필요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버스킹이 불법으로 간주되기도 해, 공연을 준비한 예술가들이 벌금을 부과받는 사례도 있다. 이런 제약은 예술가들에게 자유로운 창작과 표현의 기회를 빼앗는 요인이 된다.

 

버스킹은 예술가들에게 무대를 제공할 뿐 아니라, 도시의 일상에 예술을 스며들게 한다. 이를 지속 가능한 문화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예술가와 지역 사회, 그리고 행정기관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버스킹 문화는 예술의 민주화를 상징한다. 누구나 관객이 될 수 있고, 누구나 무대를 가질 수 있다. 음악과 예술로 도시의 풍경을 바꾸는 버스킹이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예술가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성장하길 기대한다.

 

거리에서 들려오는 낯선 음악 소리는 어쩌면 우리가 일상에서 놓치고 있는 소소한 예술의 순간일지도 모른다. 이제 발걸음을 멈추고 그들이 선사하는 무대를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

김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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